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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체리듬과 에너지절약을 맞바꿀 수 있나 '서머타임 논쟁'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최종수정 2017.03.16 11:28 기사입력 2017.03.16 11:28
지난 12일 미국 동부 서머타임 시작 계기로 다시 시끌시끌한데

서머타임을 고안한 사람으로 알려진 벤자민 프랭클린은
서머타임을 고안한 사람으로 알려진 벤자민 프랭클린은 "시간은 돈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서머타임 시행으로 직장인의 업무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 입증되고 있어 경제적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 서머타임을 고안했다고 알려진 벤자민 프랭클린은 “잠과 휴식은 무덤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을 만큼 근면, 성실에 엄격한 인물이었다. 그는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로 있던 1784년 파리지안 신문에 정오가 다 돼서야 기상하는 파리 사람들이 하절기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일어나 생활하면 하루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밤에 쓰는 램프용 기름도 절약할 수 있다며 부지런한 생활을 권면하는 제안을 실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서머타임이 생겨났다는 것이 정설로 통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프랭클린의 권고를 발전시켜 시행된 서머타임을 통해 세계 각국이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석탄비축 및 공습대비를 목적으로 서머타임을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였다. 사진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에 위치한 탱크제조공장.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석탄비축 및 공습대비를 목적으로 서머타임을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였다. 사진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에 위치한 탱크제조공장.

전쟁으로 서머타임을 처음 도입한 독일

프랭클린 이후로도 저명한 학자, 연구가들이 서머타임을 논의하고, 도입을 주장했으나 번번이 부결되던 차 서머타임을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독일이었다.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독일은 동맹국 오스트리아와 함께 전력낭비를 줄이고 석탄 비축 및 공습을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기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며 첫 서머타임 도입국이 됐다. 소식이 유럽 전역에 퍼지자 몇 주 뒤엔 영국이 서머타임을 적용했고,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어 전쟁이 끝난 후엔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도 대열에 합류하며 에너지 절약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 교통국은 서머타임 실시 후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8~11% 감소했다고 밝히며 서머타임 시행을 옹호한 바 있다. 사진 = 미 교통국 제공
미 교통국은 서머타임 실시 후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8~11% 감소했다고 밝히며 서머타임 시행을 옹호한 바 있다. 사진 = 미 교통국 제공

서머타임, 에너지 절약에 도움 되나?

서머타임 시행의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절약’인데, 실제로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2014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머타임 실시를 통해 절감된 에너지는 한 해 4억8500만 파운드에 달하고 있으며, 밤이 짧아짐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8~11% 감소했다는 미국 교통국의 교통사고 분석결과는 서머타임이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사고발생률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서머타임 시행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활동시간 증가로 직장인의 업무능력 저하 및 건강이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켜왔다. 사진 = 게티이미지
서머타임 시행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활동시간 증가로 직장인의 업무능력 저하 및 건강이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켜왔다. 사진 = 게티이미지

동물, 식물, 그리고 인간의 생체리듬

서머타임이 도시생활자의 활동 시간을 늘리고, 에너지 절약 효과를 거뒀다면 농업종사자에게는 어떨까? 인간은 시간의 변경을 인지한다손 쳐도 가축과 농작물은 시간의 가변적 운용으로 컨트롤할 수 없으므로 농부들은 서머타임의 효용에 의문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인간의 생체리듬 또한 변화한 시간 패턴으로 깨지기 마련. 이로 인해 생기는 수면부족에 대한 호소 또한 계속돼온 상황인데, 2008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은 서머타임 실시 후 심장마비 발생 건수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안겼고, 미국 펜스테이트 스밀 경영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 도입은 직원 생산성을 저하시키며, 작업시간 중 최대 20% 가량을 비생산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서머타임 종료 후 생체리듬이 회복되기까지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에 따른 업무 및 생활능력저하는 다양한 이상증상으로 발현되는 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세계 금융허브인 영국 런던의 경우 서머타임 시행으로 유럽 주요도시와 업무시간이 같아져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 금융허브인 영국 런던의 경우 서머타임 시행으로 유럽 주요도시와 업무시간이 같아져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그럼에도 영국의 경우 서머타임 시행 시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 유럽 각국의 중심도시와 업무시간이 같아짐에 따라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있으며, 미국 교통국은 서머타임 시행 후 가정용 전기사용량이 1% 절약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에너지부는 서머타임 실시를 통해 전력 소비량이 약 0.5% 감소한다는 자료를 발표하면서 서머타임 실시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상황.

이처럼 정부와 국민, 기업과 직원이 서로 득과 실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부지역이 지난 12일 새벽2시를 기점으로 서머타임 적용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과거 1988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1987년 서머타임을 실시한 적이 있지만, 시간패턴 변화에 따른 생활리듬이 깨진다는 국민적 불만여론이 확산되자 1989년 폐지했다. 돈과 에너지의 절약, 인간의 생활리듬 중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여전히 서머타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과 확신성 사이에서 많은 국가들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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