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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워드]순대가 몽골에서 왔다고?

디지털뉴스본부 김철현 기자최종수정 2017.03.19 07:00 기사입력 2017.03.19 07:00
맛깔나는 음식의 언어를 찾아서…(21)순대
순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순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순대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고급 음식으로 대접 받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순대하면 시장 분식집에서 팔던 당면순대나 저렴하지만 든든한 순댓국을 먼저 떠올린다.

그렇다면 순대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국어사전에서는 순대를 '돼지의 창자 속에 고기붙이, 두부, 숙주나물, 파, 선지, 당면, 표고버섯 따위를 이겨서 양념을 하여 넣고 양쪽 끝을 동여매고 삶아 익힌 음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순대에서 중요한 것은 이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는 자루인 셈이다.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익히 아는 돼지순대부터 명태순대, 오징어순대는 물론 옛날에는 개창자로 만든 순대도 있었다고 한다. 순대의 대가 자루를 뜻하는 한자 대(袋)에서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째서 '순'이 붙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여 일각에서는 만주어 '순타(sunta)'가 순대로 바뀌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몽골에서는 예로부터 유목생활을 하며 가축의 고기와 피를 창자에 넣어 먹었고 이를 순타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순타가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입과 함께 들어온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순대의 어원에 대한 정설은 없다.

순대라는 말은 우리 기록에는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에 처음 나온다고 한다. 내용을 보면 "창자를 뒤집어 깨끗이 빨아 숙주, 미나리, 무를 데쳐 배추김치와 함께 다져서 두부를 섞는다. 파, 생강, 마늘을 많이 다져 넣고 깨소금, 기름,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 각색 양념을 넣고 돼지 피와 함께 주물러 창자에 넣는다. 부리를 동여매고 삶아 식혀서 썬다"고 돼 있다. 오늘날의 순대 조리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순대는 보통 돼지 창자로 만드는데 이 시의전서에는 민어 부레를 이용하는 어교순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함경도 지방에서는 많이 잡혔던 명태의 속을 채우는 명태순대가 많았다. 강원도에서는 오징어로 순대를 만들어 먹는다. 전라도에서는 암뽕순대를 먹는데 여기서 암뽕은 암퇘지의 자궁이다. 흔히 '아기보', '새끼보' 등으로 불리는 부위로 순댓국에 들어가기도 하고 수육으로도 먹는다. 그런데 암뽕순대는 암뽕의 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 암뽕과 돼지막창을 이용한 순대를 한 접시에 내는 것을 의미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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