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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까지 쏘아올린 로큰롤의 전설, 척 베리 하늘로 떠나다

디지털뉴스본부 김철현 기자최종수정 2017.03.20 10:07 기사입력 2017.03.20 10:07
90세 타계한 위대한 미국가수…'조니 B. 구드'는 이제 생음악으로 들을 수 없다
척 베리(사진=연합뉴스)
척 베리(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한복판인 워싱턴기념탑 인근에는 '국립 흑인 역사문화 박물관'이 있다. 지난해 개관한 이곳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건너온 흑인이 미국 사회에서 시민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그 굴곡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곳에는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사용한 숄,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혔던 옛 열차,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의 의상 등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그 전시물들 사이에 눈에 띄는 빨간색 캐딜락 자동차가 한 대가 있다. 이 빨간색 자동차를 몰던 이는 미국 흑인 문화를 상징했고, 이제 그 역사가 됐다. 그는 바로 척 베리다.

그에게는 으레 '로큰롤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인근 자신의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숨졌다. 전설이 사그라지는 것은 순간이었다. 응급전화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은 도착했을 때 이미 그가 숨져 있었다고 했다.

1926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척 베리는 미국의 대중음악에서 '로큰롤'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존 레넌은 "로큰롤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척 베리"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1958년 발표한 '조니 B. 구드(Johnny B. Goode)'는 로큰롤의 정수로 꼽힌다. 이 곡은 1977년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무인 우주선 보이저호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린 노래였다. 함께 실린 곡은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가 작곡한 클래식이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마이클 제이 폭스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른 노래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도 그의 히트곡은 '롤 오버 베토벤'(Roll Over Beethoven), '스윗 리틀 식스틴'(Sweet Little Sixteen) 등 30곡이 넘는다.

가사를 직접 썼던 그는 로큰롤의 위대한 작사가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지적인 가사의 내용은 밥 딜런 이전에 미국의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을 줬다. 최고의 가사에 주어지는 'PEN 어워드'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다. 또 그는 록 전문지인 '롤링스톤스'가 뽑은 '역대 가장 위대한 예술인 100명' 가운데 상위 5명이었고, 84년에는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1986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자 부문에 헌액됐다.

그는 지난해 생일에 38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을 계획을 밝히며 이를 68년 동안 함께한 아내에게 바친다고 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사랑, 나도 나이를 먹었네, 이 음반 작업을 오랫동안 했는데 이제는 일을 그만둘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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