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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돋보기]주적과 문재인 주적 사이

디지털뉴스본부 김철현 기자최종수정 2017.04.21 04:04 기사입력 2017.04.20 10:14
TV토론 이후 급상승…주적이 뭐길래

19일 대선 후보들의 2차 TV토론회 이후 '주적'이라는 단어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등장한 '주적' 개념은 하나가 아니었다. 북한을 적으로 볼 것인가를 묻는 기존의 그 '주적' 논란이 있었고, 이번 선거전에서 적은 누구인가 피아 구분을 제대로 하자는 주장에서 나온 '주적'이 있었다.

◆북한이 주적인가=우선 기존의 주적 논란. 포문을 연 것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말이 아니라고 본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북한이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냐"라고 따져 묻자 국방부가 할 일이지만 남북문제를 풀어가야 할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주적 논란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방부는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했다. 1년 전 국방목표를 '적의 무력침공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평화통일을 뒷받침하며 지역적인 안정과 평화에 기여한다'에서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평화통일을 뒷받침하며 지역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로 수정한 바 있었는데 다시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납북접촉 시 나온 '서울 불바다' 발언 등의 여파였다고 한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되기도 했고,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도발 등이 발생하면서 '주적 개념'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토론회에서의 주적 논쟁은 이 논란의 연장선에 있으며 대선을 치를 때 마다 불거진 이슈였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 후보는 같은 질문을 받았고 역시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했다.

◆홍준표의 주적은 누구인가=또 다른 주적은 대선 후보들 사이의 전선 형성 과정에서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자신을 겨냥한 유 후보의 공격에 대해 "이정희 같다. 주적은 저기다"라고 한 것이다. 같은 보수당의 후보끼리 다퉈봐야 좋을 것이 없으니 문 후보를 공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홍 후보는 이번 토론 전에도 유 호보를 향해 같은 말은 한 적이 있다. 지난 달 30일에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문재인 후보인데, 왜 내게 자꾸 시비를 거느냐"며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의원 역할밖에 안 된다"고 했다. 당시 이정희 후보가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시종일관 박 후보를 공격하다가 "박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며 사퇴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홍 후보는 "주적이 문재인인데, 문재인을 상대로 해야지, 왜 나를 자꾸 긁어대느냐"고 말하며 '문재인 주적론'을 꺼냈다.

이미 나왔던 얘기가 이번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향한 종래의 주적 공세와 맞물려 '문재인 주적'이라는 키워드로 불거진 셈이다. 여기엔 바른정당과 연대를 바라는, 보수 단일화라는 지금으로서는 이뤄지기 쉽지 않아 보이는 홍 후보의 바람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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