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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사람]"아직 꿈을 이루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철현 기자최종수정 2017.05.09 09:54 기사입력 2017.05.09 09:54
1860년 5월9일 태어난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삶과 꿈
아이들과 노는 제임스 매튜 배리(사진 = 제임스 매튜 배리 공식 사이트)
아이들과 노는 제임스 매튜 배리(사진 = 제임스 매튜 배리 공식 사이트)

"너에게는 아직 꿈을 이루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어." 피터 팬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처음에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꿈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을 위한 헌사로 읽힌다.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삶도 그랬다. 그는 어린 시절 불우했고 쉽지 않은 청춘의 터널을 통과했지만 꿈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경험을 '피터 팬'에 녹였다.

제임스 매튜 배리는 1860년 5월9일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피터 팬으로 사랑 받고 준남작의 작위를 받은 성공한 작가로서 기억되고 있지만 삶 자체는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를 위해 형의 옷을 입고 죽은 형 행세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불행한 기억에 매몰되지 않았고 이를 자신이 쓰는 작품의 토양으로 삼았다. 열두 살에 죽은 형과 당시 정신적인 성장이 멈춘 자신의 모습을 반영해 피터 팬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피터 팬은 말한다. "전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학교에 가고 싶지도, 심각한 것을 배우고 싶지도 않아요, 어느 날 아침 일어났는데 수염이 나 있으면 어떡해요." 이런 모습은 단지 상상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과 실제 모습이 반영돼 있었다. 그는 평소에도 "우리 삶에서 12살 이후 일어난 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실제로 배리는 성인이 됐을 때도 키가 150cm 정도에 불과했고 아이 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가 피터 팬이라는 이름을 짓고 소설 속 어른이 없는 나라 '네버랜드'를 만들어낸 것도 어린 아이들과의 교감을 통해서였다. 그는 런던의 켄싱턴공원에서 데이비스 부부의 어린 아이들을 만나 친해졌고 그들의 천진함에서 영감을 얻어 피터 팬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터 팬이라는 이름도 형제들 중 한 명인 피터와 그리스 신화 목양의 신 '판'을 합친 것이었다.

2005년 국내에 개봉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이 같은 배리와 데이비스 형제의 만남과 피터 팬의 탄생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배리(조니 뎁)는 아이들과 어울려 마법, 요정, 해적 등의 얘기를 하며 형제의 어머니인 실비아 루엘린 데이비스(케이트 윈슬렛)와도 가까워진다. 이 영화에서 배리는 상상한 것을 믿으라고 조언하고 이젠 할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말자고 얘기한다.

배리가 쓴 희곡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 팬'은 1904년 12월 런던에서 무대에 올랐고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906년에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을, 1911년에 희곡을 소설로 바꾼 '피터와 웬디'를 출간했다. 희곡 '피터 팬'은 1928년에 최종본이 출간됐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피터 팬'에 대해 부도덕하고 이익만 좇는 시대에 내려진 축복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튜 배리가 태어난 지 157년이 지난 2017년 5월9일, 부도덕하고 이익만 좇는 시대인 것은 여전하기에 "너에게는 아직 꿈을 이루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배리의 충고는 큰 울림을 갖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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