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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은 왜 떠나는가 '갭이어'를 아십니까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최종수정 2017.05.17 15:48 기사입력 2017.05.17 15:20
구직생활과 직장생활로 지친 이들 갭이어로 휴식기 가져
본래 갭이어 취지와는 안맞다는 지적도


최근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을 외국에서는 갭이어(Gap year)라고 부른다. 갭이어라는 말은 원래 영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을 곧바로 하지 않고 여행,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시기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부터 갭이어족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본래의 취지와는 약간 다른 형태다.

한국에서의 갭이어는 지친 구직생활과 직장생활로 인해 휴식기를 갖는 이들을 의미한다. 실제 한국갭이어의 회원 40%가 20대 후반~30대 초반이다. 갭이어에 직장인이 관심이 많다는 건 한국의 두드러지는 특성이다.

회사를 다니다 태국 봉사 활동을 가기로 한 직장인 A씨는 처음 직장을 그만 둘 때 고민이 앞섰다고 한다. "이 취업난에 이러한 무모한 도전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 때문에 퇴사를 미루기도 했다.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운 좋게 갭이어를 알게 됐고 태국으로 3달간 영어수업을 하는 봉사활동을 떠났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친 학생 B씨는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앞두고 제주도로 떠났다. 다른 친구들은 어학시험 준비나 기업 인턴을 준비하지만 B씨는 잠시 쉬어가기로 한 것이다. 대신 제주도에 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제주도에 머무는 것을 선택했다.

세계 곳곳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있었다. 중국에서도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과감히 사표를 내 주목을 받은 사람이 있다.

중국 허난성 허난실험중학교에서 심리 건강 교사로 재직중이던 구모씨는 자아를 찾아 나서기 위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녀가 낸 사직서 사유가 화제가 됐는데 사직서에는 '세상이 그렇게 넓다는데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 글은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당시 중국에서 가장 감동적인 사직서로 회자된 바 있다.

‘세상이 그렇게 넓다는데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출처: 봉황왕
‘세상이 그렇게 넓다는데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출처: 봉황왕

구씨는 2004년 허난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1년간 교사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잠시 교사 생활을 중단하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기 원했다. 이를 이해한 학교 측에서도 구모씨의 사표를 즉시 수리했고 이 사직서는 중국에서 가장 감동적인 사직서로 뽑혔다.

스위스에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사랑을 찾아 떠난 여행을 떠난 사람이 있다. 스위스에서 TV리포터 생활을 하던 이본은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 여행길에 나섰다.

그녀는 영국, 네덜란드를 포함해 콜롬비아 쿠바에 이르기까지 총 12개국을 다니며 50번의 데이트를 했다. 이 후 각 나라의 남성들과 문화에 대한 차이점을 정리해 ‘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1년동안 12개국 50번의 데이트를 의미하는 단어가 책표지 하단에 써있다.
1년동안 12개국 50번의 데이트를 의미하는 단어가 책표지 하단에 써있다.

19살부터 27살까지 일에 전념하던 이본은 어느 날 자신의 에너지를 일이 아닌 사랑에 쏟으면 어떨까 궁금해졌다고 한다. 27살이 되던 해 나라 밖으로 사랑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이들이 이본의 계획에 회의적이었다. 커리어에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이본의 여정을 축하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갭이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과감히 하던 일을 중단하고 떠나는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의견도 있는 반면 갭이어도 금수저나 하는 것이라며 당장의 여행 자금이나 생계를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한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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