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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닭값에 삼계탕 2만원 시대…여름철 보양 어쩌나

유통부 오주연 기자최종수정 2017.05.19 11:01 기사입력 2017.05.19 11:01
육계값 1년새 45% 올라, 치킨값 이어 삼계탕도 2만원 코앞
"수급혼란 틈타 과도한 인상" 지적도

지난 여름, 서울 시내의 한 유명 삼계탕집에 말복을 맞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지난 여름, 서울 시내의 한 유명 삼계탕집에 말복을 맞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송모(62)씨는 지인들과 전북 군산의 한 삼계탕집을 찾았다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매년 동문회 참석차 내려올 때마다 이곳에서 삼계탕을 사먹었는데 최근 가격이 1만800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송씨는 "방송에 맛집으로 소개된 데다 AI 이슈까지 터져 가격이 올랐다고 들었다"며 "부담없이 사먹기에는 너무 비싸진 것 같다"고 혀를 찼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닭고기값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계탕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삼계탕은 그동안 여름철 대표 서민 보양식으로 손꼽혀왔지만, 매년 슬금슬금 오른 가격 탓에 '서민메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올해는 AI여파까지 겹치며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릴레이 가격 인상이 점쳐진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산의 A식당은 최근 삼계탕 가격을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직접 키운 토종닭을 잡아 조리해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탄 곳이다. 옻삼계탕은 2만2000원, 백숙은 5만5000원 등이다.

여의도에서는 일찍부터 삼계탕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여의도의 B식당은 전복을 넣은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이고 맛집으로 알려진 C식당도 전복삼계탕은 2만1000원이다.

경북 경산의 D식당도 마찬가지다. 경산시가 지역 대표 음식점으로 꼽은 이곳은 주메뉴인 능이삼계탕이 1만8000원, 전복까지 넣은 메뉴는 2만2000원이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더위를 맞아 삼계탕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기본 삼계탕 평균가격은 1만3000~1만5000원대지만 흔히 성수기를 앞두고 올려왔기 때문에 일반 삼계탕들도 1000원가량씩 인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 삼계탕 맛집으로 소개된 서초구 E식당은 지난해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가격을 올렸고, 3대 맛집 중 하나인 종로구의 F식당도 여름을 앞둔 상반기에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또다른 3대 맛집인 용산구의 G식당 역시 지난해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이달 들어 치킨도 2만원 시대를 열어 소비자들은 향후 삼계탕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

식당들은 원재료값이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생계 1㎏의 가격은 올초 1590원에서 현재 2790원까지 급등해 최고치다. 이중 삼계탕용으로 많이 쓰이는 삼계 45~55호의 가격은 2580원으로 1월 2280원보다 13% 올랐다. 전년동월(1780원) 대비로는 45%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육계 산지 가격이 계속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자, 육계협회는 닭고기값 안정화를 위한 선제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육계협회 측은 "현재 육계 산지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78.6% 높은 수준"이라며 "AI로 공급량이 부족하고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 8월 이후부터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발생으로 농가 및 닭고기 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지만, 수급 혼란을 틈탄 프랜차이즈 업계의 과도한 제품가격 인상 등이 소비자와 육계 산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판단이 있어 가격을 낮춰 안정을 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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