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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읽는기자]이승엽 데뷔 축포 쏘던 23년전 기사 봤더니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최종수정 2017.07.18 03:01 기사입력 2017.07.17 10:52
올 KBO리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영원한 홈런타자'…480억 번 그의 아내 '남편점수'는
이승엽
이승엽



▶ 6회 우월홈런으로 해태를 잡았던 새내기


'삼성루키 이승엽 데뷔축포' 1995년 5월3일자 경향신문(17면)은 23년의 대장정을 알리는 호쾌한 홈런행진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사진)

그날의 기사를 좀 더 읽어보자.

"삼성에겐 반가운 5월, 그러나 태평양에겐 불만의 5월. 마무리 힘 때문에 각 팀이 울고 웃은 5월 첫 경기였다. 4월이 침울했던 삼성은 성준, 이승엽의 왼손으로 2일 광주 해태전서 승리했다. 해태전 승리가 5년9개월 여나 되는 성준은 7회까지 3안타 무사사구의 역투로 승리 기틀을 다졌다. 고졸 새내기 4번 타자 이승엽은 6회 우월홈런으로 살얼음판 같던 경기를 끝냈다. 좌완 김태한의 깔끔한 마무리." (삼성-해태 3:1)

이승엽 데뷔홈런 기사가 실린 1995년 5월3일자 경향신문.
이승엽 데뷔홈런 기사가 실린 1995년 5월3일자 경향신문.


추억의 이름들이 거명되는 이 기사는, 오늘 더욱 각별하다. 오늘자 조간들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두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선 이승엽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인 이은혁(13)은 투수, 둘째 이은준(7)은 타자, 아빠 이승엽은 포수가 됐다. 왼손잡이 3부자는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와 시타를 한 것이다.

▶ 한국야구 홈런의 역사를 갈아치운 전설

이 행사는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승엽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구본능 KBO총재가 올스타전 헌정 유니폼을 전달했을 때, 이승엽은 꾹 참으려 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지고 겹쳐진 수많은 감격과 눈물의 기억들이 일시에 떠올랐을 것이다. 거기에 이제 그 종착역에서 내려야 한다는 감회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승엽
이승엽


이승엽은 홈런에 관한 한 한국 야구사를 모두 새로 썼다.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과 타점, 득점, 3880루타 최초 기록, 450홈런 달성 기록이 그에게서 나왔다. 450홈런은 2위 기록을 지닌 양준혁보다 100개 가까이 더 많은 숫자다. 매년 20개 홈련을 22시즌 이상 쉬지 않고 기록해야 나올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만 40세10개월27일의 나이에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12에 올랐고, 역대 최고령 올스타 베스트 기록도 지니고 있는 '불사의 투혼'이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그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16개)을 기록 중이다.

▶ 480억을 번 사나이, 80점짜리 남편

한국에서 15년(90억원), 일본에서 8년(390억원을 뛰며 그가 번 돈은 480억원에 이른다. 메이저리그에서만 활약한 박찬호와 추신수를 제외하면, 최고의 수입이다. 그의 아내 이송정(35)은 이렇게 말한다. "야구선수로서 남편은 존경할 수 있을 만큼 큰 선수다. 두 아들이 아빠의 착한 성격과 성실함을 닮았으면 좋겠다."

이승엽
이승엽


이 말 뒤에 슬쩍 이런 말을 붙인다. "남편으로서 점수는 80점을 주고 싶다." 한국 야구사를 움직인 그가 탄생하기 위해선 아내의 묵묵한 희생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걸, 저 80점에서 읽는다. 20점을 덜어내, 한국과 세계의 마니아들을 향해 유감없이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다. 아내의 그 말이 아련히 마음이 남는다.

1995년의 시작과 2017년의 마무리를 지켜보며, 이 아름다운 '초지일관(初志一貫)'을 부러운 눈으로 가슴에 받아적는다. 신문 속에 '한 삶의 아름다움'이 살아숨쉬는 날이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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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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