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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임금은 정말 독살당했을까?…스트레스, 과음, 흡연 3대 악습관이 급사원인

아시아경제 티잼 이현우 기자최종수정 2017.07.17 11:16 기사입력 2017.07.17 11:16
정조임금 표준영정. 원래 남아있던 영정은 한국전쟁 때 모두 소실돼 전후 다시 그린 공식 어진(사진=위키피디아)
정조임금 표준영정. 원래 남아있던 영정은 한국전쟁 때 모두 소실돼 전후 다시 그린 공식 어진(사진=위키피디아)

조선시대 왕 중에 유독 독살설에 많이 시달렸던 임금을 꼽으라면 조선 제 22대 정조(正祖)를 들 수 있다. 서기로 치면 1752년 출생해 1800년 사망한 그는 만 48세로 사망해 채 오십을 못 넘기고 죽었다.

2차 저작물에서는 병약해보이거나 꽃미남으로 나오는 인상과 달리 왕실 족보인 선원보감(璿源寶鑑) 등에 남은 초상화 속의 정조는 매우 건장한 인물로 나온다. 실제로도 키가 크고 체격이 건장했으며 사냥도 좋아하고 힘도 셌던 인물로 묘사돼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망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독살설은 조선시대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집권 노론세력들에 의해 독살된 것처럼 이야기되기도 했지만 실제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한다. 최근 '조선왕실의 의료문화'란 연구서를 낸 김호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책을 통해 "1800년 정조의 죽음 당시에는 노론과 대립한 남인들 사이에서도 독살설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주목한 건 당시 남인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하와일록(河窩日錄)'에 남은 기록이다. 김 교수는 "안동의 류의목(1785∼1833)이 남인이었던 할아버지 류의춘에게 들려오는 소식을 기록한 책인데, 당시 류의춘에게 전해진 정조의 죽음은 독살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선원보감에 남은 정조의 초상화(사진=위키피디아)
선원보감에 남은 정조의 초상화(사진=위키피디아)

실제 정조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가 만 48세까지 산 것 자체도 꽤 오래살았다는 평가가다.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거의 매일 과음을 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특히 세 번 증류해 엄청나게 독했던 '삼중소주(三重燒酒)'를 즐겼다는데 신하들에게도 무조건 단숨에 들이킬 것을 강요하여 당대 문인이었던 정약용도 항상 "오늘은 죽었다" 생각하고 마셨다는 일화가 있다.

성균관 유생들을 불러다가 연회를 벌이면서는 술을 강요하기도 했다. 취하지 않으면 집에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 기록에 의하면,

"옛사람의 말에 술로 취하게 하고 그의 덕을 살펴본다고 하였으니, 너희들은 모름지기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不醉無歸)는 뜻을 생각하고 각자 양껏 마셔라. 우부승지 신기(申耆)는 술좌석에 익숙하니, 잔 돌리는 일을 맡길 만하다. 내각과 정원과 호조로 하여금 술을 많이 가져오게 하고, 노인은 작은 잔을, 젊은이는 큰 잔을 사용하되, 잔은 내각(內閣)의 팔환은배(八環銀盃)를 사용토록 하라. 승지 민태혁(閔台爀)과 각신 서영보(徐榮輔)가 함께 술잔 돌리는 것을 감독하라"

술을 마셨는지 안 마셨는지도 감시하며 먹었으니 임금 본인은 엄청나게 먹었다. 한번 마시면 술에 취해 못 움직일 때까지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일단 술이 취하면 주변 사람들도 다 취해야만 집에 돌려보냈다고 한다.

술만 이렇게 마셔도 건강을 해치는데 여기에 엄청나게 담배를 사랑하는 임금이기도 했다. 담배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렸거나 스스로 담배를 예찬하기까지 했다. "소화에 좋고 추위와 더위를 쫓아낸다"며 궁에서도 마구 피워댔다. 할아버지 정조와 아들 순조는 흡연을 매우 멀리해 궁에서 절대 못피우게 했지만 정조 때는 궁에서 대신들도 마음껏 피웠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애연가에 주당,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과로로 40대 중반 이후 몸이 급격히 악화됐을 것이며 다혈질적인 성격이 부른 스트레스도 사망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1800년 5월30일 기사에 정조는 대신들과 크게 논쟁을 벌인 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오늘부터 신하들과 일체 논의를 않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나갔는데 이후 4주 뒤 정조가 갑자기 승하한다. 이미 좋지 않던 몸에 갑작스럽게 오른 혈압, 억제하지 못하는 분노가 겹쳐져 중병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독살 당하기 이전에 이미 좋은 몸은 아니었던 셈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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