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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층이 순식간에 '타워링']두바이 토치타워 화재, 이유 알고 보니…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최종수정 2017.08.05 04:00 기사입력 2017.08.04 09:15
2년전에도 큰 불… 두바이 마천루에 유독 화재가 잦은 까닭과 인명피해가 적은 까닭
4일(현지시간) 새벽 화재가 발생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86층짜리 건물 '토치 타워'(Torch Tower). 거대한 빌딩을 삼킬듯 불길이 번지고 있는 사진들이 전세계 뉴스라인을 강타하고 있다. 불길은 건물 외벽을 타고 번져 토치 타워의 한 측면을 86충 거의 통째로 타오르고 있으며, 건물 전체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2016년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지만시의 한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 큰 불이 나 한개 동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16년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지만시의 한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 큰 불이 나 한개 동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 횃불탑의 재앙?

토치 타워는 두바이 마리나 지구의 초고층 주거용 빌딩으로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호텔이 십여동씩 늘어서 있는 신축 주거 휴양 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2011년 완공된 86층짜리 이 건물에는 총 676가구가 거주 중이다.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토치 타워에는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횃불탑(Torch Tower)이라는 이름이 빚은 재앙일까. 이 건물에는 2015년 2월 21일 새벽에도 큰 화재가 났다. 당시 화재는 50층에서 발생했다. 연기를 흡입한 피해자들이 급히 구조되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다.

2015년 12월31일 두바이의 어드레스다운타운호텔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15년 12월31일 두바이의 어드레스다운타운호텔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작년 3월에 두바이와 인접한 북서쪽 도시 아지만의 알사완 지역에 있는 초고층 아파트에도 큰 화재가 났다. 12개 동 중 2개 동이 불탔다. 해변에 위치한 아파트인지라 바람을 탄 불길이 워낙 거세 화재 진압에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안전하게 대피했고 이웃 아파트의 주민까지 모두 위험지역에서 빠져나왔다. 사이프 빈 자예드 알 나히얀 UAE 부총리 겸 내무부장관은 바로 아지만으로 달려와 민방총국에 설치된 비상상황실에서 진압 및 구조작전을 지휘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0이었다.

▶ 마천루 화재는 잦지만 인명피해가 적은 까닭

이 나라에는 초고층 건물 화재가 비교적 잦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화재 대응력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두바이의 모든 소방서는 두바이 건물 4만여채의 비상경보장치와 연결돼 화재 등 재난이 일어나면 중앙통제실로 위치가 실시간 전송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또 최근 화재 진압 및 구조, 진원지 감정을 위해서 제트팩(등에 메는 개인용 발사추진기)을 다루는 소방 인력을 대거 양성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4일 새벽 두바이 86층 토치 타워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트위터 캡처)
4일 새벽 두바이 86층 토치 타워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트위터 캡처)


2015년 토치타워에 불이 났을 때,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즉각 경보벨이 울렸고, 새벽시각 경보원과 청소원들이 출동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알리고 도왔다고 한다.

그해 12월31일 어드레스다운타운호텔에도 불이 났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위해 호텔 주변에 모인 수천명 인파는 몇 시간 후 호텔이 불에 활활 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와 300m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이 호텔은 새해 맞이 축제가 열리는 명소다. 대형화재였던 이날 사고에서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고 14명이 다치는 정도에 그쳤다.

▶ 2012년 이전 건축물의 외장재가 인화성 물질, 순식간에 외벽을 타고 타올라

두바이와 그 인근에선 왜 마천루 화재가 잦을까. 호텔 외벽을 타고 불길이 저토록 빨리 번지는 원인은 뭘까. 현지 언론(UAE 관영 더 내셔널)은 2012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대부분 인화성 물질을 외장재로 썼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아름답고 호화로운 건물의 외양이 화재를 만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부터 건물 외장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 이후 신축 빌딩들은 저 '타워링'의 재앙을 근본적으로 막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지금 타오르고 있는 토치 타워는 2011년에 완공된 건물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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