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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요일에 보는 경제사]인류는 언제부터 조경을 시작했을까?

아시아경제 티잼 이현우 기자최종수정 2017.08.25 15:10 기사입력 2017.08.25 15:10
바빌론 공중정원 상상도(사진=위키피디아)
바빌론 공중정원 상상도(사진=위키피디아)

최근에 아파트 등 주거단지에서 교통이나 각종 편의시설과의 거리만큼 중요한 요소가 바로 '조경'이다. 내부에 얼마나 많은 녹지를 갖추고 아름다운 정원이 꾸며져 있는지가 그 주거지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조경사업은 흔히 현대에 와서 본격화 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인류 최초의 사업 중 하나였다. 신화 속 이야기라고는 해도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동산 이야기에서 신이 인간을 만든 이유는 에덴동산의 조경을 맡기기 위해서였다고 나온다.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의 정원사로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동산 내의 각종 식물과 동물들을 잘 키워내는 일이었다.

이 신화가 탄생한 중동지역은 실제로 아주 오래 전부터 조경업이 발전해왔다. 모래 뿐인 사막 위에 세워진 중동 문화에서 자연은 곧 시련이었으며 이에 따라 인위적 조경이 발전했다. 중동의 험악한 자연환경은 타지에서 물을 끌어들여 관개를 통한 인위적 정원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으며, 현대 정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각형의 구도와 4방향으로 흐르는 물길은 에덴동산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동양에서는 최대한 자연적 아름다움을 훼손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조경이 발전했다.

바빌론 공중정원 복원 상상도(사진=위키피디아)
바빌론 공중정원 복원 상상도(사진=위키피디아)

이러한 고대 중동의 정원기술이 총집합 된 건축물이 기원전 7세기 경 세워졌던 '바빌론의 공중정원'이다. 이 건물은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기원전 7세기, 당시 중동의 강대국이자 오늘날 이라크 근처에 위치했던 바빌로니아 제국이 건설한 것이다. 성경에 흔히 느부갓네살이라 등장하는 네부카드네자르(Nebuchadnezzar) 왕이 오늘날 터키 일대인 메디아에서 시집온 부인 아미티스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정원단지였다.

초목이 무성한 소아시아 일대에서 시집온 아미티스가 끝없는 사막이 펼쳐진 중동의 자연환경 속에서 향수병에 빠지자 부인을 무척 사랑했던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정원을 선물해 향수병을 달래려고 했다고 전해진다. 이 정원에는 현대 7층 건물 높이 정도의 이 정원은 각 방향으로 123m의 길이로 구상됐으며 방이 100여개, 각층에 테라스가 위치했고 각종 나무와 풀, 꽃 등이 심어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남아있진 않기 때문에 장소 추정에 애를 먹고 있다. 상세한 기록으로 봐서는 이때 정원 기술이 그만큼 발전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바빌론 왕국의 중심지였던 도시 바빌론과 조금 더 서북쪽에 위치했던 고대 도시 니네베 중 한 곳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력지들이 발견되긴 했지만 여전히 정확히 어디있었는지는 미지수이며 결정적인 유물도 나오진 않고 있다.

프랑스 루이14세 때 만든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 물을 끌어오기 위해 1400여개의 수차를 매일 인력으로 돌려야 했다.(사진=위키피디아)
프랑스 루이14세 때 만든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 물을 끌어오기 위해 1400여개의 수차를 매일 인력으로 돌려야 했다.(사진=위키피디아)

무엇보다 미스테리로 남은 것은 이 동산만한 건축물에 어떻게 물을 끌어다가 정원을 만들었는지 여부다. 7층으로 구성된 공중정원 전체에 물을 대려면 밑에서부터 끌어올려서 전 방향으로 물을 뿌려야하는데 전기펌프도 없던 시대에 물을 대체 무슨 수로 끌어올렸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실 대규모 정원에 물을 끌어들이는 일은 19세기 전기가 발명되기 이전까지는 큰 문제였다. 18세기 절대왕정 시기 정원 예술의 극치로 흔히 설명되는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도 해발고도가 꽤 높은 지역에 위치해서 정원에 물대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1400여개의 수차를 동원해 600m 위의 언덕으로 물을 끌어올리고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했는데, 이 수차는 결국 인력으로 움직여야만 했다.

아르키메데스가 바빌론 공중정원의 펌프를 개량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나선형 펌프(사진=위키피디아)
아르키메데스가 바빌론 공중정원의 펌프를 개량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나선형 펌프(사진=위키피디아)

현재 공중정원에 대해 남은 기록들은 대부분 그리스 역사학자들이 남긴 것인데 스트라보란 인물이 남긴 기록에는 공중정원에도 수차가 있었다고 한다. 이 수차는 정원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왔으며 계단과 평행하게 뻗어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물을 흘려보냈는지, 수도는 어떻게 구성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물을 끌어올린 방식에 대해서는 흔히 아르키메데스의 '나선형 펌프'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중정원 건설 후 약 300년 뒤의 그리스 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배에 물을 퍼내기 위해 나선형 펌프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 이 방식은 오늘날 양수기에서도 사용되는 방식이다. 로마제국 시대 작가 비트루비우스는 이 아르키메데스의 나선형 펌프가 바빌론의 공중정원에서 사용하던 것을 개량한 것이라 기록한 바 있다. 앞으로 탐사가 더 이뤄져 확실한 유물이 발견되면 당대의 조경기술이 어떤 수준이었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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